쿨대디 (1) "학교 다녀 오겠습니다." 선우가 등교하기 위해 문을 나서기 전 최소한의 인사를 남기고 빠져 나가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이렇게 쉽게 보내 줄 수 없다는 듯 선우의 뒤통수에 잔소리를 날리기 시작했다. "준비물은 다 챙겼니? 어제 했던 숙제 가방에 잘 넣었어? 신발주머니는 챙겼니? 길 건널 때 차 조심하고. 대답 안 하니?" 대답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나가려고 하다가 엄마가 쫓아 나와 한 번 더 잔소리를 할까 봐 결국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네. 챙겼어요."하고 대답하며 현관문의 손잡이를 돌려서 밀고 있었다. 이때 뒤에서 또다른 소리가 들려 왔다. "잠깐 아들. 같이 나가자." 선우는 나가려던 발길을 잠시 멈추고 가만히 기다렸다. 만나기만 하면 잔소리를 쏟아내는 엄마에 비해 아빠는 그나마 잔소리도 .. 2019. 5.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