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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ware Architect/SWA 이야기

시작되는 SWA들을 위해

by romainefabula 2022. 2. 27.

친절해지기로 마음먹은 김에 삶의 노하우를 하나 더 전수할까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들이야 어디에 던져 놓든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지만, SWA라는 타이틀을 얻은 초보 SWA들은 프로젝트에 처음 투입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참 막막하다. PM, PL들은 SWA니까 개발도 원활하게 진행시켜 주고 무슨 문제든지 해결해 줄 거라고 기대하는데, 팀에서는 대개 적절한 교육이나 훈련도 없는 상태에서 선배도 없이 혼자 프로젝트에 투입시키는 경우가 많다. 필자 또한 그런 경험이 있어서 초보 SWA들에게 약간의 팁이라도 전달하고 싶다.

 

자유질문 허용 직급

필자가 생각하기에 시시하거나 허접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직급은 사원, 대리, 선임 정도까지이다. 시시하거나 허접한 질문의 기준은 고수들이 듣기에 '이런 것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드는 질문이다. 만약에 과장이나 책임 이상의 직급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으면 짜증이 나면서 질문자를 무시하게 된다. 그러므로, 필수적인 지식을 자유질문 허용 직급일 때 반드시 모두 숙지해야 한다. 이때를 잘 보내서 기초를 떼고 심화영역까지 진도를 나가게 되면 쓸만한 SWA로 인정받게 된다.
질문하기 전에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혼자 열심히 공부해 보아야 한다. 모르는 것과 새로운 것을 찾아서 배우고 숙지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SWA 특성상 끝없이 나오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습관이 꼭 필요하다. 공부하다가 막히는 부분은 선배, 동기, 후배를 가리지 않고 알 만한 사람을 선택해서 질문을 하고 숙지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때는 어떤 질문을 하든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때를 지나서 질문을 하면 부끄러워질 수 있다.

 

질문 잘 하기

질문을 할 때에도 최소한의 기본은 지켜야 한다. 질문하는 내용에 대해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고 무작정 가르쳐 달라고 물어보면 답변자 입장에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대답하기가 무척 막막하고 짜증까지 난다.
질문을 하기 전에 그 내용에 대해 확인해 보다가 어디에선가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질문을 한다. 질문을 할 때에는 지금까지 확인했던 내용을 1~3 문장 정도로 간단하게 요약해서 얘기하고 막힌 부분이 어떤 내용이라고 질문을 한다. 그러면 답변자는 흐름을 파악하고 바로 답변할 수 있다.

 

초보 SWA의 프로젝트 투입

1. 예습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보통 프로젝트의 대략적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구성이나 요구사항 등을 전달받게 된다. 이러한 사항들은 프로젝트 제안이나 준비단계에서 정리한 것으로 SWA가 투입되면 이런 계획이 구현가능한 것인지 검토하고 최악의 경우 문제가 있는 부분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문서를 받고 하루나 이틀 정도 후에 담당자와 모여서 직접 설명을 듣게 되는데, 이 회의 전까지 열심히 소프트웨어 구성과 요구사항을 공부해야 한다. 이 문서에서 기술적인 것과 업무적인 것을 분리해내고, 기술적인 내용은 빨리 선배나 동기 SWA에게 질문해서 파악하고 업무적인 내용은 프로젝트에 먼저 투입된 사람들에게 질문한다. 문제는 이게 기술적인 용어인지 업무에서 사용하는 용어 인지도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은 시간이 해결해 주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적응해 나가기 바란다.

2. 프로젝트 설명 회의
프로젝트 인프라 담당자들과 모여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요구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는 회의에 참석한다. 설명을 듣다 보면 미리 예습했던 문서에서 나왔던 용어 외에 또다른 모르는 용어가 튀어나올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섣불리 질문을 하면 안 된다. 여기서 명심해야 하는 말이 있다.
'나의 무지를 저들에게 알리지 말라'.
무심코 던진 질문이 너무나 쉬운 것이면 SWA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SWA가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하는 첫 번째 질문의 수준은 높을수록 좋고, 최소한 평범한 정도는 되어야 한다.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수첩에 적어 두었다가 회의가 끝난 후에 찾아 보거나 물어보는 것이 좋다. 문자가 아닌 말로 들은 용어라면 정확한 철자를 모를 수 있으니까 다른 사람이 바로 읽을 수 없게 살짝 흘려 쓰도록 한다.
질문을 할 때는 확실히 아는 내용이 나왔을 때 확인하는 차원에서 부연설명하는 것처럼 하거나, 확실히 업무 프로세스적인 내용일 때 상세한 절차를 묻는 정도만 한다.

3. 이후 일정
앞의 미션들을 성공적으로 클리어했다면 이후에 할 일은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뿐이다.
뒤에 이어지는 SWA 업무에 대한 조금 더 친절한 버전의 설명이 도움이 되길 바라고, 여러분들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