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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관심사

[내돈내산] 내맘대로 가전제품 순위

by romainefabula 2023. 12. 17.

일단 누구나 다 아는 가전제품(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은 제외하고 사람들이 '정말 좋을까? 사볼까?' 하는 가전제품에 대해 순위를 매겨보고 장단점을 얘기해 보려고 한다.

협찬 없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장기간 실사용을 바탕으로 마음대로 적을 것이다.

 

1위 식기세척기

어떤 것을 1위로 할까 고민했지만 설거지 싫어하는 나에게는 식기세척기가 1등이다. LG전자 제품이고 작은 사이즈에 완료 후에 자동문열림도 없는 저가모델이지만 나에게는 최고다.

사용기
어떤 광고에 밥풀이 덕지덕지 붙은 그릇을 넣고 돌리는 것처럼 나오는데 절대 그러면 안에 필터 막혀서 청소를 수시로 해 줘야 한다. 나는 식기세척기에 넣기 전에 뜨거운 물로 기본적인 밥풀이나 고춧가루, 소스 등을 간단하게 헹궈 준다. 밥 찌꺼기 묻은 채로 넣으면 이게 씻기지 않고 나중에 건조 후엔 더 딱딱하게 붙어서 안 떨어진다. 5분 정도 헹구고 넣어 주면 식기세척기 내부필터를 청소할 일이 없다.

주의사항
세제는 반드시 식기세척기 전용세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 세제는 거품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한두달에 한 번씩 식기세척기 세척세제를 넣고 돌려서 내부세척을 해 줘야 한다.
구입 전에 설치할 장소를 잘 확인해야 한다. 식기세척기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고, 전기공급이 가능해야 하고, 물을 공급받으려면 상수도관이 가까이 있어야 하고, 세척 후에 나온 물을 뺄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

 

2위 안마의자

세라젬 파우제를 샀다. 목부터 엉덩이까지만 안마가 가능하고 팔, 다리는 안 된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기능만으로 충분하고 공간도 조금 차지하고 디자인도 괜찮아서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 

사용기
평소에도 좋지만 운동이나 일을 하고 근육이 뭉치거나 피곤할 때 정말 좋다. 구입하고 6개월 이상 매일 한두번씩 사용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안마의자를 이것저것 조금씩 사용해 봤는데 파우제는 근육을 깊이 눌러서 시원하게 문질러 줘서 좋다.
외로운 분들에게 추천한다. 안마의자가 등을 조물조물 주물러 주면 외로움이 한결 덜해진다.

주의사항
안마의자는 아주 비싼 제품이니까 무조건 사용해 보고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파우제는 세라젬 웰카페에 가서 음료수 한잔 사 마시면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살 의향이 있다면 꼭 체험 먼저 해 봐야 한다.

 

3위 스타일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LG전자 제품이다. 여름 빼곤 모든 계절에 아주 유용하다. 한 번 입고 빠는 옷을 빼곤 모든 옷을 외출했다가 들어올 때마다 바로 가서 돌리게 된다. 특히 자주 세탁하기 어려운 니트, 코트, 패딩은 정말 최고다. 스타일러에 돌리면 매일 뽀송하고 까실한 옷을 입을 수 있다. 교복을 입는 자녀가 있으면 또한 유용하다.

사용기
물통이 2개 있다. 새물통과 헌물통. 새물통에 물을 채워 넣으면 10번 정도 돌릴 수 있는데, 이 물을 끓여 수증기를 만들어서 옷을 깨끗이 하면서 털어 준다. 이 수증기를 다시 모아서 헌물통에 모은다. 그러니까, 10번 정도 돌릴 때마다 헌물통을 비워 주고 새물통을 새물로 채워 줘야 한다.
여름엔 하루엔 1번 정도 돌리고, 그 외 계절엔 2~3번씩 돌린다.
참고로 비에 신발이 젖었을 때 신발 건조도 가능하다. 안쪽 중간에 신발건조받침 걸고 신발 올려 놓고 돌리면 된다.

주의사항
옷을 털어 주기 때문에 내부 바닥에는 먼지가 쌓인다. 처음에는 물티슈로 매번 닦아 주었는데 요즘은 무선청소기에 짧은 솔 달고 빨아들인다.
옷걸이에 걸어서 돌리는데 털기 위해 흔들기 때문에 옷이 떨어질 수 있다. 아래에서 수증기가 나오고 먼지도 깔려 있어서 떨어지면 옷이 망가질 수 있다. 떨어질 수 있는 옷은 지퍼를 위까지 올리거나 위쪽 버튼이나 찍찍이를 꼭 붙여 줘야 한다.
아래에 아로마시트를 넣을 수 있다. 한장 넣으면 일주일 정도 사용하는데 옷에 향기가 나서 좋다.

 

4위 로봇청소기

이것도 LG전자에서 나온 저가제품이다. 우리 집 맵이 중국에 돌아다니는 게 싫어서 기능적으로 별차이 없지만 LG제품을 샀다. 그래도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똑똑하게 구석구석 잘 청소한다. 물걸레 달아주면 아주 깨끗하진 않아도 표면의 먼지 정도는 잘 치워준다.

사용기
바닥의 먼지는 싫어하는데 청소하기는 귀찮은 사람에게 딱이다. 청소시작시키면 잘 돌아다니면서 청소하고 제자리로 잘 돌아간다.
앱으로 청소금지구역을 설정하면 그 부분은 청소하지 않는다. 나는 화장실을 청소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놔서 화장실문이 열려 있어도 청소기가 빠지지 않는다. 낭떠러지 센서가 있다고 나와 있는데 우리 집에 있는 애는 그냥 뛰어내린다. 그래서, 청소금지구역을 설정했다.

주의사항
바닥정리를 잘 해야 한다. 로봇청소기가 걸리거나 빨아들이면 안 되는 것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평소에 바닥정리를 하다 보니 집도 깔끔해졌다.
먼지자동비움기능이 없는 걸 사서 가끔 먼지통을 비워 줘야 한다.
물걸레를 사용하려면 물통에 물을 채워 줘야 하고, 물걸레는 빨래를 해야 한다.

 

5위 건조기

LG 트롬 건조기다. 내 생각에 지금까지 평가에 거품이 가장 많이 끼어 있는 제품이다. 그동안 사용자들이 노벨상급 발명품이라고 홍보를 했지만 장단점이 분명히 있는 제품이다. 그래서, 5위인 것이다.

사용기
적절한 용도로 사용한다면 아주 유용한 제품이다. 뜨거운 열로 말리면 거의 모든 옷이 줄어든다. 요즘 건조기는 열을 덜 사용한다지만 그래도 돌려 보면 확실히 줄어드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줄어들지 않거나 줄어들어도 상관없는 세탁물만 건조기에 넣는다.
열을 사용하지 않는 건조코스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이렇게 돌리면 2시간 돌려도 거의 안 마른다.
그리고, 건조기에 돌리면 옷에 손상이 간다. 건조기는 최소 1시간 30분에서 2시간 30분은 돌리는데 거의 마른 상태로 계속 돌리면 다른 옷과 건조기 내부벽에 계속 마찰이 가기 때문에 닳을 수밖에 없다. 건조기가 처음 나왔을 때 사용자들이 먼지통에 모인 먼지를 보고 옷에 그렇게 많은 먼지가 있는지 몰랐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대부분이 건조기에서 닳아서 생긴 먼지다.

건조기에 넣지 않는 세탁물
- 고무 등의 프린트가 붙은 옷 : 열을 받으면 갈라지거나 떨어진다
- 니트나 면으로 만든 옷 :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확실히 줄어든다
- 속옷이나 양말 : 자연건조해도 잘 마르는 옷은 굳이 건조기에 돌리지 않는다

건조기에 넣는 세탁물
- 수건 : 사계절(특히 여름) 뽀송뽀송한 수건을 사용할 수 있다
- 이불 : 세탁 때문에 2세트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 세탁부터 건조까지 3~4시간 정도 걸리니까, 아침까지 덮고 잤던 이불을 그날 저녁에 뽀송뽀송한 상태로 다시 덮고 잘 수 있다.

알아 두면 좋은 정보
사람들이 에어컨에 제습기능이 있는 걸 대부분 모른다. 여름에는 습도가 높아서 빨래가 잘 안 마르는데, 에어컨을 틀어 놓은 방이나 거실에 빨래를 말리면 꽤 잘 마른다. 나는 여름에 건조기에 못 넣는 세탁물은 에어컨 틀어 놓은 방에서 말린다.

 

6위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

큰 업체에서는 안 만들고 중소기업에서만 만들어서 이것은 중소기업 제품을 샀다. 대연이라는 업체인데 뚜껑 있는 동그란 쓰레기통처럼 생겼는데 아랫쪽에 냉각장치가 있어서 음쓰를 차갑게 유지해서 부패하지 않게 해 준다.
음쓰를 갈아서 발효시켜서 버려 준다는 제품들은 결국 음쓰를 그대로 버리는 것 같아서 안 샀다. 통에 넣으면 미생물이 분해해 준다는 제품은 음쓰가 너무 적게 나오는 우리 집의 특성상 미생물을 모두 굶겨 죽을 것 같아서 안 샀다. 1.5리터 음쓰봉투를 채우는 데 일주일 이상 걸리는 집에서는 모아 두면 썩는 냄새가 나고, 자주 버리기엔 봉투값도 아깝고 귀찮기도 하다. 그런데, 음쓰 냉장고는 음쓰를 신선한(?) 상태로 모아 놓았다가 부담 없이 버릴 수 있어서 좋다.
후기에 보면 1~2년 정도만에 고장나서 새로 샀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모아 놓은 음쓰를 버리고 나면 음쓰를 새로 넣기 전까지 냉장고를 꺼 둔다. 그래서인지 2년 정도 지났는데 아직 멀쩡하다. 10만 원 정도니까 고장 나면 또 살 생각이다.

사용기
원형 쓰레기통처럼 생긴 냉장고에 전원을 연결하면 된다. 1.5리터 음식물쓰레기 봉투에 음쓰를 담고 이 냉장고 뚜껑을 열고 안에 넣어 두면 된다. 음쓰봉투가 다 차면 가져다가 버린다. 처음엔 아래에 살짝 얼음이 생겼는데 요즘에는 그냥 차가운 정도이다.
소음이 좀 있기도 하고 밖에 내놓기 싫어서 씽크대 아래 집어넣어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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