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관심사

테린이들을 위한 조언(2) - 스트로크

by romainefabula 2024. 10. 1.

스트로크를 처음 배울 때부터 고급기술까지 하나씩 설명해 보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기초부터 연습해서 몸에 완전히 익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여기서는 가장 많은 쪽에 속하는 오른손 한 손 포핸드를 기준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공을 때리기 좋은 높이

일반적으로 서 있을 때 허리부터 가슴 높이까지가 공에 힘을 실어서 치기에 좋다. 조금 더 넓히면 무릎부터 가슴 높이 정도. 그러니까, 공이 바운드된 후에 이 정도 높이쯤에 있는 지점으로 빨리 위치에서 칠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이것보다 높거나 낮으면 공에 힘을 실어 보낼 수가 없어서 공격당하기가 쉽다.

 

 

기초

 

1. 바운드 읽기

공이 날아오는 속도와 방향을 보고 바운드된 후에 내가 치기 쉬운 지점으로 빨리 이동해야 한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바운드를 못 읽어서 공이 발밑에 떨어지거나 머리 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익숙해지는 방법은 공을 많이 보는 수밖에 없다. 테니스는 반복되는 연습만이 답이다.

 

2. 공을 때리는 순간까지 눈을 떼지 않기

공을 때리는 운동이 모두 그렇듯이 테니스도 공을 끝까지 봐야 한다. 공을 때리기 직전에 눈에 공이 정지화면처럼 멈춘 모습이 보이면 제대로 본 것이다.

 

3. 오른발로 바닥에 말뚝 박기

스트로크 힘은 오른발을 바닥에 쾅 박으면서 시작된다. 이것이 없으면 몸을 회전하거나 앞으로 이동할 수 없어서 공이 힘이 실리지 않는다. 말뚝 박은 발은 공을 치면서 살짝 앞으로 밀어준다. 그래서, 선수들 스트로크 영상을 보면 공을 때린 후에 오른발이 떨어져서 왼발 옆에 떨어지는 것이다. 

 

3. 몸통 회전하기

스트로크는 몸통 회전이 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오른발로 말뚝 박고, 들었던 왼팔을 뒤로 잡아당기면서, 골반을 회전하고, 어깨를 회전한다. 어깨가 회전하면서 팔은 자연스럽게 따라서 회전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이 어깨 관절이나 팔꿈치 관절을 접으면서 잡아당겨서 공을 세게 치려고 하면 안 된다. 이렇게 치면 어깨와 팔꿈치에 부상을 입는다. 몸통 회전만으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얻으니 부상이 생기는 동작은 하지 말아야 한다.

 

4. 상향 스윙

가벼운 탁구공도 넘기려면 라켓으로 스핀을 걸거나 들어올려 쳐야 한다. 테니스공은 훨씬 무겁고 멀리 쳐야 하니까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테니스공을 칠 때는 옆에서 보면 나이키 마크 모양으로 테이크백 자세에서 뒤로 당기면서 내렸다가 끌어올리면서 멀리 밀어 보내야 한다. 수평 스윙은 무조건 공이 네트에 걸리게 된다.
이때 상향 스윙을 돕기 위해 굽혀져 있던 무릎을 펴면서 살짝 몸을 일으켜 세운다. 그러면 공을 위로 치는데 도움을 준다.

 

5. 앞에서 때리기

공이 라켓과 맞는 좋은 위치는 왼발 앞쪽 끝 선상이다. 여기서 맞으면 공을 때릴 때 손에 충격이 없고 경쾌하게 쭉 날아간다. 더 뒤에서 맞을수록 손에 충격이 오고 정면보다는 옆으로 공이 튀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일찍 준비해서 빨리 치는 것이 좋다.

 

그렇다. 기초도 이렇게 할 것이 많다. 신기한 것은 테니스를 열심히 치다 보면  이 많은 것이 몸에 배어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을 느끼게 된다.

 

 

상급 기술

 

1. 던지듯이 치기

스트로크는 라켓으로 공을 딱 때리고 끝나면 안 된다. 공을 맞히면서 라켓을 상대편 코트 베이스라인을 향해 쭉 뻗어 줘야 한다. 그래야 공에 직진성이 생기면서 길게 힘을 유지하면서 날아간다. 이것이 중급자 이상으로 넘어가는 첫 단계이다.

 

2. 호흡하기

테이크백에서 스윙을 시작하기 전에 호흡을 멈추고, 스윙한 직후에 후~하고 빨리 호흡을 내뱉어야 한다. 스윙 전에 호흡을 멈추는 이유는 코어에 힘을 모아서 강하게 치기 위해서이고, 스윙 후에 빠르게 내뱉는 건 빠르게 다음 공이 올 경우에 다시 숨을 들이마실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숨을 내뱉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 빠른 공을 치다 보면 산소가 부족해서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수영과 마찬가지로 테니스도 호흡을 내뱉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3. 힘빼기

모든 운동에서 강조하는 힘 빼기다. 몸에 힘을 빼라는 얘기는 아니고 관절에 힘을 빼라는 얘기다. 라켓을 스트로크 치는 높이로 들고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좌우로 흔든다. 이렇게 해서 몸이 건들건들 회전하면서 오른쪽으로 회전하다 멈추면 오른손 손목은 오른쪽으로 제쳐지고, 왼쪽으로 회전하다가 멈추면 오른손 손목이 왼쪽으로 끝까지 제쳐져야 한다. 이때 라켓은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같은 높이가 유지되어야 한다.
힘을 빼면 관절이 굳어서 경직되어 있을 때보다 훨씬 빠른 몸통 회전이 이루어진다. 여기에 손목 회전까지 더해지면 본인도 깜짝 놀랄 강한 타구가 만들어진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손목 회전 시 공을 때리는 순간에 손으로 라켓을 강하게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을 때릴 때 라켓이 돌아가고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는다. 이것은 빈 스윙을 하면서 공을 때리는 순간으로 예상되는 순간에 손에 힘을 주면서 멈추는 연습을 하면 된다.
여기까지 완성되면 공이 너무 세게 날아가서 반대편 베이스라인을 넘어간다.

 

4. 공이 멀리 나가지 않게 하기(탑스핀)

처음엔 빠르고 멀리 날아가게 하는 게 목표인데, 이 단계에선 공이 멀리 나가지 않게 해야 한다. 방법은 2가지이다. 하나는 라켓 스트링의 텐션 높이기. 스트링 텐션이 높을수록 탄성이 적어져서 공이 덜 날아간다. 이건 라켓과 스트링의 특성도 타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스트링과 텐션을 조절하면서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탑스핀. 야구에서 투수가 커브를 던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공에 위쪽으로 스핀을 먹이면 공이 날아가다가 급격하게 아래로 떨어진다. 이렇게 하면 선수들처럼 속도를 유지하면서 베이스라인 안에 떨어지는 공을 칠 수 있다. 이스턴 그립 기준으로 페더러나 조코비치의 스윙을 보면 라켓을 지면에서 45도 정도 눕혀서 포핸드 스트로크를 치는 걸 볼 수 있다. 여기에 추가로 스핀을 높이려면 손목을 이용해 라켓을 반시계방향으로 회전시켜 준다.

 

5. 낮은 공을 탑스핀으로 넘기기

상대편이 친 공이 스핀을 먹고 낮게 깔리거나, 약하게 살짝 떨어지거나, 슬라이스로 낮게 떨어지면서 깔릴 때는 일반적인 스트로크는 네트에 걸리고 라켓을 열고 들어 올려서 넘기면 공이 높게 튀어서 공격당한다. 이럴 때는 위의 3에서 언급한 탑스핀을 걸어야 한다. 라켓을 무릎 아래 위치에서 시작해서 각도 높은 상향 스윙을 하면서 손목을 시계반대방향으로 빠르게 돌리면 공의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공이 네트에 걸리지 않고 넘어가게 된다. 이때 손목을 돌릴 때는 손목힘이 아닌 전완근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

 

 

더 상급 기술

 

손목 컨트롤

아마 이 기술이 스트로크의 최종단계일 것 같다. 손목 컨트롤은 공을 때리는 순간 손목을 상하좌우로 꺾어 각도를 조절해서 치는 것을 의미한다. 공이 비슷한 방향과 속도로 오더라도 모두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자세로 치게 되면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는다. 이때 공의 변화에 따라서 손목을 움직여 주면 큰 스윙자세로는 조절하기 힘든 방향조절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똑같은 스탠스인데 같은데 어떤 때는 크로스 방향으로 공이 날아가고, 어떤 때는 다운더라인 방향으로 공이 날아간다. 크로스로 칠 때는 공을 때리는 순간 손목을 수평방향으로 감아 돌리고, 다운더라인으로 칠 때는 손목을 감지 않고 살짝 들어올리면서 밀어 때린다.
튀어 오르는 공을 칠 때는 때리는 순간 손목을 덮는 방향으로 돌려서 튀어오르는 힘을 눌러 주고, 낮거나 떨어지는 공을 칠 때는 손목을 위로 채서 공을 위로 떠오르게 친다.
손목 컨트롤만 터득하면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네트에 걸리지 않으면서 베이스라인을 넘어가지 않게 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기술을 터득할 때까지 수많은 공을 쳐 봐야 공이 날아오는 방향과 속도만 보면 몸이 자동으로 움직이게 된다.

 

 

1. 중얼거리기

필자는 테니스를 치면서 뭔가 안 되면 준비하면서 그걸 계속 중얼거린다. 공이 정확하게 라켓에 안 맞으면 '공 끝까지, 공 끝까지' 중얼거리고, 공을 앞에서 못 쳐서 충격이 오고 방향성이 안 좋으면 '공 빨리, 공 빨리' 또는 '몸통 회전, 몸통 회전' 중얼거린다. 이렇게 하면 실제로 집중력이 높아지고 잘못된 동작이 고쳐진다.

2. 몸 풀어주기

몸에 힘이 들어가서 경직되면 스윙이 느려지고 마지막 동작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게 된다. 그럴 때는 팔을 흔들어서 풀어주거나, 다리는 제자리 뛰기를 살짝 하면서 근육을 풀어준다. 그러면 동작이 부드러워지면서 원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3. 스트링 교체시기

스트링의 특성이나 얼마나 자주 얼마나 세게 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코치님의 얘기로는 2달 정도면 안 치고 놔둬도 스트링의 텐션이 떨어져서 바꿔 줘야 한다고 한다. 필자도 요즘 자주 세게 치다 보니 2달이 되기 전에 공을 때리는 감각이 달라져서 교체하려고 한다.

4. 오버그립 교체시기

개인마다 취향이 있겠지만 2~3개월 정도마다 바꿔 줘야 할 것 같다. 오버그립에서 손이 닿는 부분이 약간 끈적거리는데 이 끈적거림이 스윙할 때 라켓이 손에서 미끄러져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 주고, 공을 때릴 때 라켓이 손 안에서 돌아가는 것을 막아 준다. 이런 미끄러짐을 막아 주면 손으로 라켓을 쥐는 힘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어서 힘을 아끼는 데 도움을 준다. 유튜브에 보면 오버그립 교체하는 동영상이 많으니까 몇 번 따라해 보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