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를 배우고 랠리가 어느 정도 되기 시작하면 실제 코트에서 게임을 하고 싶어 진다. 먼저 게임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참, 한 가지 먼저 알아야 할 것이 테린이 게임은 거의 복식이다. 단식은 정말 드물다.
게임 나가는 방법
1. 클럽 가입하기(나도 아직 가입을 못 해 봤지만)
클럽에 가입하면 매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코트에서 연습도 하고 게임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클럽은 진입장벽이 높다. 구력이 최소 2년 이상에 게임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실력이 되어야 받아 준다. 그러니까, 웬만한 테린이들은 가입이 어렵다. 나도 언젠가 가입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시도는 안 해 봤다.
2. 테린이끼리 모여서 치기
가까운 테린이들이 있으면 코트를 예약해서 모여서 치면 제일 좋다. 하지만, 이렇게 모일 수 있는 경우가 흔치 않다. 그래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지역마다 있다. 본인이 사는 지역명과 테린이나 테니스 같은 검색어로 오픈채팅방을 찾아서 들어가면 여기에 코트를 예약했는데, 같이 칠 사람이 없는 테린이들이 함께 치자고 글을 올린다. 여기에 참석한다고 신청하고 시간에 맞춰서 나가서 치면 된다. 코트 비용과 테니스공 비용을 N분이 1로 나눠서 내는데 공영코트라면 아무리 비싸도 한번 치는데 5천 원을 넘지 않는다.
오픈채팅방 모집글에 구력이나 실력(게임원활 등) 같은 조건들이 걸리는 경우가 있으니 잘 보고 신청하면 된다. 그리고, 실력에 자신이 없다면 되도록 모집글에 행테나 즐테라고 올라온 데 신청하는 게 좋다. 실력자 게임(빡테)에 들어갔다가 못 친다고 눈칫밥 먹을 수도 있으니까. 신청할 때 모집인(호스트)에게 실력을 얘기하면서 참석해도 되겠냐고 먼저 묻는 것도 방법이다.
게임을 나가기 위한 조건
게임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실력이 필요할까?
1. 서브
꼭 필요한 능력은 서브라고 생각한다. 서브로 더블폴트를 10번 중에 3번 이내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정 안 되면 언더서브라도 넣어야 한다. 하지만, 나가 보면 언더서브 넣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까, 아무리 느리고 폼이 엉성해도 성공률이 높은 서브 하나는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서브가 안 되면 게임 나가지 말고, 오픈채팅방에 초보 랠리할 사람 모집하는 걸 찾아서 랠리 연습만 할 수 있다.
게임 나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더블폴트 연속으로 2번 하면 파트너에게 진짜 미안해서 땅 파고 들어가 버리고 싶다.
2. 스트로크
포핸드는 최소 랠리 10번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고 백핸드도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는 게 좋다. 백핸드 안 되면 한쪽으로 붙어 서서 포핸드로만 쳐도 되긴 한다. 하지만, 포핸드는 어느 정도 원하는 방향으로 칠 수 있는 게 좋다. 상대방 발리 잘못 만나면 어설프게 넘기는 볼은 다 잘라서 스매싱 때려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진짜 의욕 떨어지니까 발리를 피해서 스트로크를 칠 수 있는 게 좋다.
3. 발리
최소한 쉬운 공 정도는 툭 쳐서 넘기는 정도는 되는 게 좋다. 내가 한번 발리 못 하는 파트너 만난 적이 있는데, 이러면 상대방은 복식이지만 나는 단식이 된다. 발리에 안 걸리니까 나 혼자 코트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모든 공을 혼자 받아야 한다. 그러니까, 최소한의 발리는 배우는 게 좋다.
게임 용어
1. 스코어 부르기
우리나라 전국에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나가본 게임에선 모두 스코어 용어의 앞자만 따서 불렀다. 러브는 럽, 피프틴은 피, 써티는 써, 포티는 포. 현재 스코어가 써티-피프틴이라면 써-피 라고 부른다. 나머지도 다 똑같이 조합하면 된다.
2. 노애드 게임
듀스일 때 어드밴티지가 없다는 뜻이다. 노애드 게임이면 듀스일 때 둘 중에 리턴하는 팀에서 리턴할 사람을 선택하고 그 사람이 리턴을 한다. 여기서 점수를 내는 팀이 그 게임을 이기는 걸로 끝난다.
3. 포게임, 식스게임
한 세트를 이기는 기준을 4게임을 먼저 이기는 팀으로 할지, 6게임을 먼저 이기는 팀으로 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선택기준은 게임 인원들의 체력이 될 것 같다. 한 세트가 끝나야 쉴 수 있으니까 체력이 약하거나 날씨가 너무 더울 때는 포게임을 하는 게 좋다.
게임 순서와 예절
1.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코트의 공이 옆 코트로 넘어가면 꼭 죄송하다고 해야 하고, 그쪽에서 공을 주면 꼭 감사하다고 해야 한다. 게임 중에 실수로 점수를 내주거나 자신이 잘못 쳤을 때도 죄송하다고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파트너에게 실수해도 전혀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하고 시작하지만(이렇게 하고 나도 실수하면 죄송하다고 안 한다), 사람에 따라서 짜증 날 수도 있으니까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일단 죄송하다고 하는 게 좋다.
2. 몸풀기 랠리
코트에 도착해서 인사 후엔 두 명씩 짝을 지어 랠리 하면서 몸을 푼다. 처음엔 몸이 안 풀려 공이 마음대로 안 가니까 잘못 쳤을 때는 죄송하다고 얘기한다. 몸이 어느 정도 풀리면 상대방의 실력이 어떤지 짐작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사실 자세만 봐도 실력을 알 수 있다.
3. 경기 시작
이건 하는 경우도 있고 안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시작 전에 코트 가운데에 모여서 라켓을 겹쳐 모은 후에 '반갑습니다' 같은 인사를 나눈다. 그 전후로 가위바위보 등으로 복식팀을 정하고, 코트와 먼저 서브 넣을 팀을 정한다. 파트너가 정해지면 누가 왼쪽에 서고 오른쪽에 설지 각자 팀끼리 정한다. 위치는 못 치는 사람이 편하게 칠 수 있는 위치에 가도록 하는 게 좋다.
4. 서브
각 세트마다 서브 넣는 사람은 첫 서브게임에서 상대팀의 리턴 받는 사람과 '안녕하세요'하고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다. 그러니까, 내가 세트의 첫 번째 서브를 넣는다면 듀스코트에서 첫 서브 넣기 전에 상대 리턴에게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면, 리턴도 '안녕하세요' 인사한 후에 서브를 넣는다. 그리고, 애드코트에서 두 번째 서브 넣기 전에 상대 리턴에게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면, 리턴도 '안녕하세요' 인사한 후에 서브를 넣는다. 그 이후에 그 게임에서나 그 세트에선 인사를 하지 않는다. 즉, 한 세트에 자신이 서브하는 게임일 때 상대팀 선수 2명과 한 번씩 인사를 주고받는다.
다음 세트에 파트너를 바꾸면 또 자신의 첫 서브게임 때 한 명에 한 번씩 인사한다.
5. 몸 맞추기 않기
아주 친한 사이거나 실제 대회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겠지만, 모르는 사람끼리 게임하다가 공으로 몸을 맞추는 건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발리할 때 조심해야 한다. 그러니까, 발리는 공이 온다고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게 라켓면을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해서 툭 밀어쳐야 한다.
6. 세트 종료
세트가 끝날 때는 모두 코트 가운데에 모여 네트 위에 라켓을 모으고 '수고하셨습니다'하고 인사한 후에 휴식하러 간다.
준비물
1. 테니스화 : 나가는 코트에 맞춰서 하드코트화나 클레이코트화를 가져간다. 특히, 클레이코트나 인조잔디코트는 미끄러워서 클레이코트화를 추천한다. 특히 인조잔디에 모래 많이 뿌려 놓은 곳은 많이 미끄럽다.
2. 물 : 코트마다 물이 제공되는 곳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1.5리터 정도는 가져가는 것이 좋다. 목이 마르면 운동하기 엄청 힘들다.
3. 수건, 손목밴드, 헤드밴드 : 땀을 닦기 위해 필요하다.
4. 모자, 선글라스 : 햇빛에 얼굴이 타는 걸 막으려면 모자가 필요하고, 눈을 보호하려면 선글라스가 필요하다. 선글라스는 뛸 때 써야 하니까 스포츠용으로 나온 가벼운 것이 좋다. 진짜 땡볕에서 칠 때는 공이 잘 안 보이니까 썬글라스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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