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결론부터 얘기하고 나의 경험담을 공유해야겠다.
라켓은 언제 살까?
레슨을 받는다는 가정하에,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사는 것이 좋다. 포핸드 스트로크가 어느 정도 맞아서 규칙적으로 길게 날아가면 자세가 잡힌 거니까 같은 라켓으로 치면서 실력을 올릴 수 있다.
어떤 라켓을 살까?
자신의 눈에 마음에 드는 디자인으로, 자신의 팔힘에 맞는 무게로, 자신의 키에 맞는 길이의 라켓을 사면 된다. 라켓마다 특성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테린이는 라켓마다 특성을 구분하기 어렵다. 타구감은 거의 라켓의 무게, 스트링 종류와 텐션이 좌우한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설레는 디자인이면 된다.
라켓 무게는 스트링의 매지 않는 상태(unstrung)에서 남자는 280~310g, 여자는 260~285g을 추천한다. 성별에 따라 자신의 팔힘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고른다. 초보라고 추천 무게의 제일 가벼운 무게를 고르면 안 된다. 나중에 팔에 힘 빼고 치는 수준에 오르면 라켓이 가볍고 파워가 안 나와서 높은 무게로 새로 사게 된다. 보통 팔힘이라면 남자는 300g, 여자는 270을 추천한다.
라켓 길이는 사러 가면 추천해 주는대로 사면되는데, 주니어가 가장 짧고, 여성용이 중간, 남성용이 가장 길다.
스트링
스트링 종류와 텐션에 따라 구질과 손맛이 완전히 달라진다. 스트링은 비싸도 3만원 정도이고 싼 것과 몇 천원 정도 차이니까 돈을 조금 더 들여서 인기 있는 걸로 한다. 처음은 되도록 파워와 컨트롤이 좋은 쪽으로 선택한다.
텐션은 남자는 48~52, 여자는 40~45가 추천인데 되도록 낮은 텐션으로 해달라고 한다. 텐션이 낮을수록 공을 멀리 튕겨주어 치는 재미가 생긴다. 치는 기술이 좋아져서 공이 반대쪽 베이스라인을 넘어가게 되면 텐션을 조금씩 올려서 반발력을 줄여 나간다.
스트링은 2~3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 안 치고 가만히 두어도 텐션이 떨어지고, 칠수록 스트링이 닳아서 얇아지면서 텐션이 달라진다.
스트링의 종류도 자신의 실력에 따라 바꿔 나가는 것이니까 텐션과 함께 계속 최적의 조합을 찾아 나가야 한다.
오버그립
오버그립은 손과 라켓을 밀착시켜 주고 손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밀착을 위해서 대부분의 오버그립은 표면이 약간 끈적거린다. 끈적거리면 공을 때릴 때 손이 미끄러져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고, 손에서 라켓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즉, 끈적거릴수록 라켓이 돌아가거가 빠져나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손의 힘을 아낄 수 있다. 포핸드, 백핸드, 발리 등을 위해 그립을 바꿀 때 불편하지 않은 한도에서 끈적거림이 유지되는 것이 좋다. 미끄럽다면 바꿔야 한다.
땀흡수를 잘 하는 것도 있고, 두께가 얇은 것과 두꺼운 것, 구멍이 있는 것도 있으니 본인의 손에서 땀이 어느 정도 나는지에 따라 고른다.
유튜브에 오버그립 감는 방법은 많이 나오니까 두세 번 따라 하다 보면 적응이 된다. 하다 아니다 싶으면 풀고 다시 감으면 되고, 처음에 접착면 부분만 잘 붙이고 끝부분이 뜨지 않도록 처음엔 당겨서 밀착시켜 주고, 이후 평평한 부분은 일정하게 겹치게 중간 강도로 당기면서 감으면 된다.
나의 라켓, 스트링 변천사
1. 윌슨 울트라 V4 100L 280g
거의 사용하지 않은 라켓이다. 테니스 배운지 8개월(너무 늦게 샀다) 정도 지나서 샀는데 무료로 매주는 스트링(종류도 모름)을 했는데 공도 잘 안 나가서 마음에 안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힘 빼고 치기 시작하니 라켓이 가벼워서 힘을 제대로 못 받아서 다른 라켓으로 바꿨다.
이 라켓이 원래 파워와 안정성이 있다는데, 아마 무료 스트링이 너무 안 좋아서 타구감과 파워가 사라진 것 같다.
2. 헤드 스피드 MP 300g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롤리나 무호바가 사용하는 라켓이라서 골랐다. 이때는 야닉 시너를 몰랐다. 지금은 남자선수 중에 제일 좋아한다.
살 때 스트링은 TCS RAPID(텐션은 아마 48?)라는 걸 골랐는데, 이 스트링이 파워형이라 그런지 공이 쭉쭉 날아가고 소리도 빵빵 나서 즐겁게 쳤다. 힘 빼고 치게 되면서 공이 반대쪽 베이스라인을 자꾸 나가서 텐션을 50으로 올리면서 스트링도 각줄로 바꿨다. 여기서 각줄은 스트링 단면이 원이 아니고 다각형(6각형, 8각형 등)이라서 공에 스핀을 걸 때 각의 모서리가 공에 걸려 더 많은 스핀을 줄 수 있다.
사용한 스트링
헤드 링스 투어 : 처음 사용한 각줄인데 스핀이 어느 정도 잘 걸리는데 금방 닳아서 내구성이 떨어지고, 2개월만 지나면 타구감이 너무 안 좋아졌다.
솔린코 하이퍼G : 샵의 추천을 받아서 사용했는데 각이 더 날카롭고 같은 텐션인데 굉장히 높은 텐션처럼 단단하고, 텐션이 오래 유지되었다. 나중에 다시 써 보고 싶다.
3. 바볼라 퓨어 드라이브 98 2023 305g
기존 디자인에서 부분 부분 빨간색이 들어간 모델이다. 이 라켓 색깔이 너무 예뻐서 사고 싶었는데, 엘보우 온다는 얘기가 많아서 못 사고 있었다. 그러다가 엘보우가 오든 말든 이 디자인은 꼭 쳐 봐야겠다는 생각에 질렀다.
헤드 스피드 MP보다 단 5g 무거운데 손에 느껴지는 무게 차이가 훨씬 컸다. 한 20분 열심히 치면 오른쪽 전완근이 힘들었다. 이건 1개월 정도만에 전완근이 적응하면서 해결되었고, 내 자세가 괜찮아서 그런지 엘보우는 오지 않았다.
라켓이 굉장히 단단한 느낌으로 공이 강하게 날아간다. 무게도 있고, 라켓의 단단함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참고로, Babolat를 우리나라에서는 바볼랏으로 읽는데 프랑스 회사이고 프랑스어라서 마지막 T를 발음하지 않는다. Tissot는 티쏘로 읽고, Hublot도 위블로라고 읽는데 왜 바볼라로 안 읽는지 모르겠다. 정확한 발음 : https://ko.forvo.com/word/babolat/
사용한 스트링
바볼라 RPM 블라스트 러프 : RPM 블라스트가 각줄인데 여기에 군데군데 요철을 줘서 스핀을 더 잘 걸리게 만든 스트링이다. 온라인으로 라켓을 사면서 텐션을 50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받아서 쳐 보니 공이 맞자마자 너무 빨리 튀어나가서 스핀을 걸 시간이 없었다. 라켓 특성 때문에 빨리 튕겨나간다고 생각을 했었다.(사실은 아닌 것으로 확인. 이유는 바로 뒤에) 아마 실제 텐션이 많이 낮게 된 것 같다. 공이 너무 빨리 튕겨나가서 힘을 줄이고 살살 쳐야 했다.
바볼라 RPM 블라스트 : 먼저 사용했던 스트링에서 러프가 빠진 버전이다. 즉, 그냥 각줄인데 워낙 좋다고 유명하기도 하고 라켓하고 같은 회사에서 만든 걸 사용해 보고 싶어서 골라 봤다. 대신 텐션은 52로 올려서 덜 튀어나가게 했다. 단골 스트링샵에서 했으니 어떻게 달라지나 궁금했다. 역시 예상대로 덜 튕겨나가서 세게 쳐도 상대 베이스라인을 벗어나지 않고 탑스핀을 치면 스핀도 잘 걸렸다. 나와 내 라켓에 딱 맞는 스트링과 텐션을 발견했다. 당분간 이 상태를 유지해야겠다.
나의 오버그립
쭉 윌슨 프로 오버그립만 사용하고 있다. 맘에 들면 굳이 다른 걸 찾지 않는 성격이고 이 오버그립에 불만이 없어서 그냥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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