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종류. 패키지여행 or 자유여행
여행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돈하고 가방만 있으면 갈 수 있는 패키지여행도 있고, 이동수단부터 숙박, 먹는 것까지 일일이 챙겨야 하는 자유여행도 있다. 뭐가 좋은지 정답은 없다. 자기 취향과 능력과 체력에 맞는 걸 골라서 잘 조합하기만 하면 된다. 외국어에 자신이 없고 겁난다면 패키지여행을 하거나, 해외여행을 잘 다녀 본 사람과 가도 된다.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열심히 공부해서 꼼꼼히 계획을 세운 후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어디든 부딪혀 볼 용기가 있다면 가고 오는 항공권만 에약하거나, 어쩌면 가는 항공권만 예약하고 떠나 즉흥적으로 돌아다니다가 돈이 떨어지거나 지쳤을 때 돌아올 수도 있다.
패키지여행을 가지 않는다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예약을 해야 한다. 첫번째 필수는 항공권이다. 다음으로 숙박과 그 나라 안이나 국가 사이의 기차나 항공권인데 이것들은 가서 당일에 구할 수도 있긴 하다. 마음 편히 가고 싶으면 다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이번에 보니 기차는 빨리 예약할수록 비용이 절약된다는 것도 알았다. 그 외에 혼자 여러 곳을 찾아 다니기가 어렵다고 생각되면 현지에서 진행하는 가이드투어를 예약해서 참가하는 방법도 있다. 어디든 한국인 가이드가 설명을 잘 해 주고 안내해 주는 가이드투어가 있으니 잘 찾아서 다니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고, 일반적인 여행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체험을 해 볼 수도 있다.
나는 자유여행을 선택했는데, 여행사에서 항공권과 이탈리아 내의 기차, 숙박하고 일정 중에 현지가이드투어를 예약해 줬다. 5년만의 해외여행이고 자유여행은 15년만이라서 유행에 적응할 자신이 없기도 하고, 바빠서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결국 돈을 써서 해결했다.
항공권, 숙박, 이동수단 예약
여행사의 자유여행 상품 중에 가장 내가 원하는 일정과 비슷한 상품을 골라 전화를 했다. 로마 IN, 밀라노 OUT의 대한항공 이용 상품이었는데, 1월 21일부터 1월 30일까지 8박 10일 로마 IN, 베네치아 OUT을 요청하니까 아시아나 항공권을 찾아 주었다. 다음으로 로마 3박, 피렌체 3박, 베네치아 2박으로 정하고 나서 묵을 호텔과 도시간 이동을 위한 기차를 예약해 주었다. 호텔은 후보 리스트를 보내 주어서 내가 호텔예약사이트의 리뷰를 확인하고 선택했고, 기차는 내가 원하는 출발시간을 선택한 후에 예약해 주었다. 이렇게 담당자와 전화와 메일을 주고 받으며 약 2주만에 항공권, 숙박, 기차 예약을 마쳤다. 참, 항공권을 예약하기 전에 반드시 유효기간이 충분한 여권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사본을 담당자에게 보내 주어야 한다.
가이드투어 예약
다음은 각 도시의 일정에 맞춰 뭘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어디 가서 뭘 보고, 뭘 먹고, 뭘 살지 다 결정해서 움직이면 된다. 아니면 현지 가이드투어를 예약해서 가이드를 따라 다니면서 설명을 듣고, 가이드가 추천하는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하면 된다.
나는 여행사에 연계된 현지 가이드투어를 몇 개 선택하고, 마이리얼트립에서 몇 가지 상품을 골라서 다녔고, 그 외 빈 시간에는 가이드책자와 블로그를 참고해서 가 보고 싶은 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도시에 도착하면 되도록 빨리 가이드투어를 하는 것이 좋았다. 어딜 가나 가이드투어 중간이나 마지막에는 가이드가 음식점을 추천해 준다. 이런 음식점은 대부분 한국사람들이 가 보고 입맛에 맞는 곳이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적어진다. 이탈리아 현지 음식은 굉장히 짠 경우가 많아서 원래 짜지 않은 음식점을 추천하거나, 한국사람이 오면 그에 맞게 간을 하는 음식점을 추천해 주는 경우가 많다. 가이드의 음식점 추천정보가 없을 때는 구글지도나 애플지도를 참고했다. 여기서 선택기준은 리뷰점수가 1순위이고, 리뷰 중에 한국사람의 점수가 몇 점인지였다. 리뷰점수는 무조건 4점 이상이어야 하고, 그 리뷰 중에 한국사람의 평가가 좋아야 한다. 점수가 4점 이상인 음식점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굳이 낮은 점수의 음식점에 가서 모험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사람의 리뷰점수가 중요한 것은 혹시나 있을 인종차별이나, 한국 입맛에 맞지 않는 간이나 냄새가 있을 수 있어서 잘 봐야 한다. 한 번 한국사람 리뷰 무시하고 파니니를 먹었다가 돌처럼 딱딱한 빵과 엄청나게 짠 햄에 놀라 반도 못 먹고 버린 적도 있다.
나는 주로 유로자전거나라의 가이드 상품을 예약해서 다녔는데, 미술관이 포함된 상품은 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추천하고 미술에 별 관심 없고 유명한 작품이나 보고 간단한 설명을 듣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미술작품 설명이 너무 길어서 다리와 허리가 너무 아프다. 대신 미술관이 포함되지 않은 상품은 설명도 재미있고 코스도 괜찮다. 유로자전거나라의 장점은 어떤 상품이든 힘들 수는 있어도 실패는 안 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 가이드 상품은 모두 마이리얼트립에서 예약했다. 한국인 가이드 상품도 있고, 외국인 가이드 상품도 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리뷰만 잘 보면 거의 실패확률이 없다. 상품평이 많고 리뷰점수가 좋으면 거의 성공한다. 외국인 가이드 상품은 거의 영어로 진행된다. 이건 꼭 한국인 리뷰를 잘 봐야 한다. 경험해 보니 사실 한국인 리뷰도 갯수가 적으면 완전히 믿기가 어려울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외국인 가이드 상품은 꼭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 외국 아니면 어디서 이런 경험을 해 볼 수가 있을까?
다음은 여행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