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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2023.08] 파리 Part.2

by romainefabula 2023. 8. 13.

Part.1에 이어서 계속


오페라 가르니에(Opéra Garnier)

공연장 바깥쪽
공연장 내부

사실 여기는 런던의 목표와 연결되는 곳이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오페라가 바로 이 오페라 가르니에다. 파리에서는 원래 이곳의 이름이 그냥 오페라다. 옆에 있는 지하철역 이름도 그냥 오페라다. 파리에 오페라 바스티유가 생기면서 구분하기 위해 이곳을 설계한 사람의 이름을 붙여서 오페라 가르니에로 구분하는 듯하다.
다시 돌아와서 '오페라의 유령'은 이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사는 유령의 이야기다. 그러니까 나는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이 되는 오페라 가르니에를 보고 싶었다. 홈페이지나 현장에서 Self Guided Tour를 미리 예약하거나 티켓을 구매하면 들어가서 내부를 볼 수 있다. 입구로 들어가면 화려한 내부장식과 촛불 등이 있고, 올라가서 공연장 내부를 보면 천장에 샤갈의 그림이 있는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서 보니 런던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보았을 때 무대와 샹들리에의 모습이 실제 오페라 가르니에의 공연장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혹시 5번 박스석에서 유령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오페라 가르니에는 건물 외부도 멋있으니까 꼭 한번 둘러보는 것이 좋다.

라파예트 백화점(Galeries Lafayette)

오페라 가르니에 뒤쪽으로 길을 건너면 라파예트 백화점이 있다. 왼쪽이 남성관이 오른쪽이 여성관이다. 좋고 비싼 옷이 많으니까 둘러 볼 만하다. 여기 간 목적은 옷을 사는 것도 있었지만 여성관 천장의 유리돔을 보기 위해서였다. 남성관을 모두 보고 3층인가 4층에 여성관으로 넘어가는 통로가 있으니까 이용하면 된다. 돔이 예상보다 작았지만 색감이나 디자인이 워낙 멋있어서 보면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지베르니(Giverny), 오베르쉬르우와즈(Auvers-sur-oise), 베르사유(Versailles)
마이리얼트립으로 하루짜리 가이드투어를 신청했다. 파리 외곽에 있는 베르사유를 편하게 가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이날 나의 중요한 목표는 오베르쉬르우와즈였다. 이곳에서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마지막 시간을 보냈고, 그와 동생이 무덤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이날 투어는 파리에서 멀어야 차로 1시간 정도의 거리라서 편안한 마음으로 가이드님을 만나 출발했다. 몽생미셸 때는 9인승 밴에 운전자 포함해서 9명이 타고 가느라 불편했는데, 이날은 관광객이 우리 포함해서 5명뿐이라서 뒷자리에 편하게 앉아서 다녀서 좋았다.

지베르니
모네가 살았던 집이 있는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꽃이 피어있는 꽃밭이 있고, 모네의 그림에 나오는 연못과 다리가 있었다. 모네가 살던 집도 보았다. 사실 여기는 우리가 크게 관심이 없어서, 내 눈에는 그냥 꽃밭, 연못, 집이 있는 곳이었다. 간단하게 돌고 시간이 남아서 구석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꽃밭의 새를 보다가 나왔다.

오베르쉬르우와즈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바로 그 성당
빈센트 반 고흐와 동생 테오의 무덤

일명 고흐마을이라고도 한다. 고흐가 묵었고 총에 맞고 누워 있다가 눈을 감은 라부여인숙이 있고, 고흐 그림에 나오는 성당이 아직도 그대로 있고, 고흐와 동생 테오의 무덤, 그 옆에 '까마귀가 나는 밀밭' 그림에 나오는 실제 밀밭도 있다. 여기는 방문하는 사람이 거의 한국사람뿐이었다. 가이드님 말로는 고흐가 한국사람에게 인기가 많아서라고 한다.
나도 고흐를 참 좋아하지만 집에 고흐 그림을 걸어 두지는 않는다. 죽어서는 천재화가로 유명하지만 고흐는 그렇게 많은 그림을 그렸어도 생전에는 1점 밖에 판매를 못 했다. 그래서, 동생의 금전적 도움을 받으면서 아주 어렵게 살았다. 내 인생도 충분히 힘들어서 더 힘들게 산 고흐의 그림은 걸어 두고 싶지 않다. 그래도, 고흐 그림은 아주 좋아한다. 다음에는 꼭 암스테르담의 고흐미술관에 가보고 싶다.

베르사유
나는 2번 가 봤지만 아이는 말로만 듣던 베르사유에 한 번 가야 할 것 같았다. 정해진 통로를 따라서 가득찬 사람들에 거의 밀려다니다시피 하면서 한번 돌고 나왔다. 아이의 기억에 남는 것은 거울의 방과 나폴레옹 대관식 그림 정도였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 궁전 뒤쪽 정원의 분수가 참 멋있었는데 틀어 놓지 않은 것 같아서 그냥 나왔다. 나는 세 번째 방문까지도 큰 감흥이 없었으니 다른 분들도 여기 방문할 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 이런 사람은 현재 여기에 없다. 관광객으로 가득 차 있을 뿐이다.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

출국 전날 마지막으로 파리의 유명한 곳을 몰아 보기로 했다. 그동안 못 쓴 뮤지엄패스도 몰아 썼다. 그 시작으로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했다. 여기는 시간예약 없이 뮤지엄패스만 보여 주면 들어갈 수 있다.
오르세 미술관은 인상파 이후의 그림들을 주로 전시한다. 고흐, 모네, 쉬라, 르누아르, 밀레 등의 그림을 보았다.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규모가 작아서 돌아 보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로댕의 지옥의 문과 생각하는 사람도 꼭 봐야 한다.
루브르 박물관과 비교하자면, 오르세보다 이전의 그림은 모두 루브르 박물관에 있다고 보면 된다. 이번엔 루브르는 시간예약을 미리 못 해서 그냥 가면 입장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아예 가는 걸 포기했다. 나중에 오게 되면 미리 예약하고 시간 여유를 갖고 천천히 둘러봐야겠다.

콩코르드광장(Place de la Concorde)

오르세 미술관에서 다리(센강)를 건너면 콩코르드광장이 있다. 높은 오벨리스크가 서 있고 멋진 분수도 있다. 하지만,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인지 분수는 켜져 있지 않았다. 이곳은 프랑스혁명 때 단두대를 놓고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등을 처형한 곳으로 유명하다.

오랑주리 미술관(Musée de l'Orangerie)
여기도 시간예약 제도를 운영중이라 시간예약자(Time Slot Reservation) 대기줄과 그냥 무작정 대기줄이 있었다. 시간예약을 미리 못 해서 무작정 기다렸지만 30분 정도만에 입장했다.
여기는 모네의 수련 연작만 보려고 왔다. 2개의 방에 6개 정도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의 높이는 평범한데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좌우폭은 10~20미터 정도로 엄청나게 길다. 여기서 지베르니에서 본 연못과 다리의 모습이 보였다. 그림의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으로 걸어가면 붓터치로 연못 물의 움직임을 표현한 듯한 모습이 보이는데 그 움직임에 따라 나의 마음도 일렁이는 듯했다. 지베르니에서 별 감정을 느끼지 못했는데, 수련 연작은 나에게 잔물결 같은 감동을 선사했다. 다음에 다시 보고 싶다.

튈르리정원(Jardin des Tuileries)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루브르박물관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정원인데 동그랗고 커다란 연못 같은 것이 있고 주위에 의자가 놓여 있어 사람들이 앉아서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발이 좀 아파서 여기서 자리 잡고 쉬고 있었는데 구름이 몰려 오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를 피해서 있다가 비가 좀 잦아들자 주변에 있는 일본라멘집으로 갔다. 어디서든 비가 오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돈코츠라멘을 주문했는데, 일본에서 먹었던 입맛에 안 맞는 라멘맛이 났다. 뼈를 오래 고아서 하얗고 걸쭉하고 짠 국물이었다. 파리에서 유일하게 실패했던 식당.

셰익스피어 &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

라멘집에서 나오니 해가 쨍하고 났고 그 이후는 쭉 맑았다. 우산을 접고 유명한 고서점인 셰익스피어 & 컴퍼니로 갔다. 여긴 입장도 줄을 서서 했다. 사실 한국어로 된 책도 없어서 책을 사러 간 것은 아니고 내부를 구경하고 이 서점의 유명한 기념품인 에코백을 사러 갔다. 들어가서 내부를 구경하다가 에코백을 사 가지고 나왔다. 서점에서 나와 보니 주변에 이 에코백을 든 사람이 많이 보였다. 핫한 에코백을 어깨에 메고 다리를 건너 시떼섬으로 갔다.

노트르담 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

파리에서 에펠탑 다음으로 좋아하는 곳인데 지금은 가장 마음이 아픈 곳이다. 지난번 화재 때 TV에 나올 때에도 얼마나 마음이 상했는지 모른다. 지금은 2024년 파리올림픽 때 공개를 목표로 열심히 복원공사중이었다. 장미창이 있는 파사드 쪽을 제외한 부분은 모두 비계로 가려져 있어 볼 수가 없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걸어 올라가서 주변을 봤는데 높이가 꽤 되기 때문에 뷰도 좋았다. 올라갈 수 있다면 나와 아이의 성향상 무조건 올라갔을 텐데. 아쉽다.

생트 샤펠(Sainte-Chapelle)

노트르담 성당의 장미창 스테인드글라스를 못 보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스테인드글라스 끝판왕인 생트 샤펠로 향했다. 여기도 예약을 못 해서 줄 서서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입장 후에 성당에 들어갔는데 기념품점만 보이고 스테인드글라스가 잘 안 보였다. 예전에 왔을 때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잠깐 당황했다. 그러다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발견하고 올라가니 3면이 벽위까지 모두 스테인드글라스로 둘러싸인 모습이 나타났다. 의자를 하나 잡고 앉아서 한참 동안 스테인드글라스를 감상하다가 나왔다.

- 시간예약 있는 곳 들어가는 방법
2개 이상의 대기줄이 있는 곳은 줄 앞쪽에 이 줄에 어떤 사람이 대기해야 하는지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다. 이걸 잘 보고 맞는 줄에 서야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생트 샤펠은 3개의 줄이 있었다.
 . Without ticket : 입장권도 뮤지엄패스도 없는 사람으로 기다렸다가 들어가라고 하면 안으로 들어가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들어간다.
 . With ticket, Without Time Slot : 입장권이나 뮤지엄패스가 있지만, 시간예약을 하지 않은 사람으로 들어가라고 하면 입장한다.
 . With ticket, With Time Slot : 입장권이나 뮤지엄패스가 있고, 미리 홈페이지에서 시간예약을 한 사람. 당연히 예약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을 갖고 있어야 하고, 예약한 시간이 방문한 시간과 일치해면 바로 들여보내준다.

파리 시청사

시떼섬에서 다리를 건너 위로 북쪽으로 가면 파리 시청사가 있다. 파리는 시청사도 어떻게 이렇게 멋진지.

퐁피두 센터(Centre Georges-Pompidou)

시청사에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퐁피두센터가 있다. 파리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아주 현대적인 건물이다. 지나가면서 살짝 볼까 하고 들렀다. 이 앞에서 크레페와 추로스를 사 먹고 뭐가 있나 하면서 입장을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시장이 있는 5층에 도착하니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것도 아이가 좋아하는 추상화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마티스, 칸딘스키, 마녤리, 샤갈 등의 그림이 있어서, 잠깐 들르려던 곳에서 1시간 반 가까이 발바닥이 아파서 더 못 볼 때까지 실컷 그림을 감상하다가 나왔다.
사실 시청사와 퐁피두센터는 트렁크를 파는 곳으로 가는 중간에 있어서 들른 곳인데 퐁피두센터에 이런 보물들이 숨어 있는 줄은 몰랐다.

트렁크 구매
여행할 때 짐을 가볍게 하려고 기내용트렁크에 맞춰서 다 빼고 왔었는데 이것저것 사대다 보니 그냥 출국하려면 비닐백을 주렁주렁 들고 가게 생겨서 트렁크를 하나 더 사기로 결정했다. Rayon d'Or라는 트렁크 체인점이 여기 있어서 이날 여행경로를 이렇게 잡았다. 기내용 트렁크 중 제일 싼 물건이 45유로였는데 너무 약할까 불안해서 55유로짜리를 사서 끌고 숙소로 갔다.
트렁크 하나만 사면 여유있을 줄 알았는데 짐을 싸 보니 이것도 꾹꾹 욱여넣어서 겨우 닫을 수 있었다. 이놈의 물욕을 어찌해야 할 것인가.

세금 환급(Tax Refund)
이번 여행에서 몇 개 좀 비싼 물건을 샀지만 세금 환급은 받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세금 환급은 내가 행한 사치에 대해 죄를 사하는 의식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했던 소비에 대해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여행은 어느 정도 탕진잼을 즐기기 위한 것이었다. 세금 환급을 받았다면 이 재미가 반감되었을 것이다. 무분별하지만 않다면 소비는 확실히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BTS가 '고민보다 Go'에서 그렇게 외쳤나보다. 탕진잼 탕진잼 탕진잼~

출국심사
18년 전에 파리에 왔을 때는 입국심사, 출국심사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심사가 있었다. 하긴 세월이 많이 흐르긴 했다. 내 기억이 틀렸을 수도 있다. 기억은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으니까.
한 번도 문제가 없었지만 입국, 출국 심사는 항상 긴장하게 된다. 심사대에서 젊은 백인 남자에게 여권과 비행기 탑승권을 내밀고 기다리다가 심사 후에 여권을 덮는 모습이 보여서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메흐씨'라고 말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여권을 두 손으로 내밀면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먼저 준비했던 '메흐씨'를 얘기하고, 한국인의 유창한 발음을 듣고 싶어 할 것 같아서 밝은 음성으로 '감사합니다'하면서 꾸벅 인사를 하고 왔다.
지베르니 투어 때 가이드님한테 파리의 젊은 사람들이 K-Pop 때문에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직접 한국말을 들으리라고는 예상을 못 했었다. 한국, 막 자랑스러워질려고 한다.

항공
귀국편은 캐세이 퍼시픽으로 홍콩에서 환승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예약했다. 그래서, 갈 때 탔던 루프트한자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샤를드골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서 계획이 어그러졌다. 왜냐하면, 캐세이퍼시픽이 내 좌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줬기 때문이다. 짜잔~~
앞이 광활하게 뚫려있고, 좌석을 앞으로 끝까지 펴면 완전히 평평하게 되어 편안히 누워서 잘 수 있다. 저녁식사는 전식, 메인, 디저트로 나눠서 각각 서너가지 중에 미리 골랐고 차례로 식사가 나왔다. 아침은 코스는 아니지만 4가지 중에 원하는 것을 골라서 먹었다.
편하게 누워서 오니 12시간 비행이 이코노미석 3~4시간 비행처럼 느껴졌다. 홍콩에서 환승해서 인천으로 오는 3시간 비행은 이코노미였지만, 12시간 비행해 보면 2~3시간 비행은 이륙하나 싶으면 금방 착륙하는 느낌이다.
장거리 여행을 해 보면 똑같은 비행시간이라도 갈 때는 참을 만한데 여행하는 동안 피로가 쌓여서인지 올 때는 너무나 힘들다. 다음부터는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되면 올 때는 비싸도 비즈니스석을 타야겠다. 진짜 비싼 건 그렇고, 비즈니스석이 저렴한 항공사로.

의사소통
프랑스어를 못 하기 때문에 파리에 갈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불편함이 없었다. 식당이나 상점의 젊은 직원들은 최소한 나와 의사소통이 될 정도로 영어를 할 줄 알았다. 모두는 아닌 것 같고 점포마다 최소한 한 명 정도는 영어를 전담하는 직원이 있었던 것 같다. 그중에 어린 여자직원에게 주문할 때는 좀 놀랐다. 대화를 하다 보면 '어? 인형이 말을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절대로 입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어디 딸뻘인 여자에게 그런 말을 하겠는가? 나는 유교아저씨다.
가끔은 이런 직원 중에 영어가 서툴러서 나와 얘길하다가 급한 마음에 프랑스어로 막 얘기를 하기도 한다. 이럴 때 들리는 프랑스어는 부드러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감미로웠다. 프랑스어는 못 알아듣지만 귀가 즐거운 언어다. 물론 이럴 때는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을 바로 지어야 다시 아는 영어단어를 총동원해서 말하기 시작한다.

여행 즐기기
이건 이번 여행에 관한 건 아니고 나의 실패담을 공유하는 차원의 글이다.
여행을 할 때에 돈을 아끼려고 먹고 싶은 것을 참고, 하고 싶은 것도 안 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한국에 오면 후회가 되고 결국 나중에 그곳에 다시 가서 먹고 하게 된다. 항공료가 얼마인데 몇 만 원 아끼려다가 결국 항공료를 한 번 더 내고 가서 해야 하는가. 세상에 갈 곳이 얼마나 많은데 그때 못 한 것 때문에 간 곳을 또 가는가.
나는 그래서 이번 여행 때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보고, 다 먹어 보려고 열심히 조사하고 계획을 세웠다. 물론 다 하려면 돈도 필요하니까 자금도 미리 넉넉하게 모아 두었다. 일단 계획은 런던, 파리는 이번에 가면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 그러니까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먹고 싶은 건 다 먹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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